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위원회의 국민의힘 위원들이 11일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처리에 반발하면서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재석 의원 183명 중 찬성 182명, 무효 1명으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현행 헌법 체제(1987년) 이후 5번째 해임건의안 의결이자 윤석열 정부 들어 박진 외교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 가결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상정에 반대하며 제안 설명 도중 집단 퇴장했다. 이에 해임건의안은 민주당 주도 하에 사실상 단독 처리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국회의안과에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해 지난 1일 또는 2일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년도 예산안 합의 불발을 이유로 본회의를 미뤘다.
지난 8일 본회의에 보고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돼야 하고 전날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표결 처리하라고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예산통과 이후에 국정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자고 했으나 이렇게 협치를 파괴하고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며 “결국 정쟁화를 일삼아 또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아 대선을 불복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방탄 국회를 만들어 당 대표 수사나 비리를 덮어가는 책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조사 대상에 행안장관을 명기했는데 갑자기 해임한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며 “이재명 체포와 사법처리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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