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국회에 체포동의안 제출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양심 표결’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재명계 좌장인 4선의 정성호 의원이 작년 연말과 올해 연초에 걸쳐 이 대표 비리 범죄 혐의로 구속된 핵심 피의자들을 잇따라 면회했다. 주고받은 대화가 영화 대부에 나오는 마피아 패밀리를 연상케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며칠 전 주호영 원내대표가 간절하게 호소했다. 저 역시 민주당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촉구한다.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표결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날 오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무기명 투표로 표결을 진행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가결된다. 국민의힘(115석)·정의당(6석)·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체포동의안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민주당(169석)에서 28석의 이탈표가 나오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을 위해 국회를 하루도 빠짐없이 열고 있다”라며 “알리바이를 만들라, 마음이 흔들리지 말라,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정성호 의원은 무엇이 다급해서 김성태 귀국 다음날 부랴부랴 정진상 면회를 가야 했나”라며 “이 대표의 비리 범죄 혐의가 차고 넘치는데도 이 대표와 측근들은 곧 대통령이 된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정신 상태가 의심스러운 얘기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의원은 그동안 이 대표 개인 사법리스크와 민주당 당무는 별개라 강조해왔다. 제1야당 대표라는 계급장을 떼고 개인 자격으로 수사 받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그랬던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왼팔, 오른팔 공범들을 특별면회로 만나 회유와 단속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적반하장이다. 도둑이 몽둥이 들고 검찰을 두들겨 패려고 한다”라며 “이 대표, 정 의원. 알리바이를 만들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테니 입 다물고 있으라고 지시하는 것인가. 국민 상식을 너무 우습게 보지 말길 바란다”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원장도 “구속영장 청구가 다가오자 내가 어디 도망간답니까’라며 정치탄압 피해자 행세하고 있다며 “자당의 반대파 의원들 만나 체포동의안 부결시켜 달라고 읍소할 게 아니라 불체포 특권 약속부터 지키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은 법무부를 통해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보내게 된다”며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송부되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의원들의 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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