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기승’ 여름 수혜주 ‘들썩’인데…“계절성 테마주, 투자 유의해야”

‘불볕더위 기승’ 여름 수혜주 ‘들썩’인데…“계절성 테마주, 투자 유의해야”

기상청, “올해 여름 기온 평년보다 높을 확률 40%”
여름株, 냉방기기·빙과·식음류 기업 ‘부상’
장기적 아닌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 必

기사승인 2023-05-31 06:00:55
사진은 지난 28일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에어컨을 살펴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폭염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대표적으로 여름용 가전제품과 빙과, 식음료 생산 기업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테마주인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어컨 제조사인 위니아는 전 거래일 대비 3.76% 오른 2205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캐리어 에어컨 제조사인 오텍캐리어의 모회사 오텍은 1.81% 하락한 5960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무더위가 시작되기 직전 시기인 지난 4월 초와 비교하면 각각 5%, 11.6% 상승했다.

이는 이른 무더위에 에어컨 등 냉방제품 구매 증가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의적인 시선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 롯데하이마트가 발표한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매출 분석 지표를 살펴보면 에너지효율 1~3등급 에어컨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배 증가했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빙과·식음료 관련주도 상승세다. 대표적인 빙과류 기업인 빙그레는 지난 4월 초(42000원) 대비 18% 상승한 495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준 과일 농축액, 커피 베이스, 식음료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업자설계생산) 등을 영위하는 흥국에프엔비는 2760원에서 8% 오른 2980원으로 확인됐다. 

폭염 수혜주들의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은 올해 무더운 날씨의 여름이 예고된 것에 기인한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을 각각 40%로 예측했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은 20%로 집계됐다. 호주와 캐나다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국내 6~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56~64%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폭염 수혜주에는 빙과류·식음료 기업인 빙그레와 흥국에프엔비가 주목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에 대해 제품 수요 확대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빙그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8% 증가한 29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702.7%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셈이다. 

오는 2분기에도 판가 인상 효과와 여름 무더위 날씨 영향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하순 날씨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아 성수기 빙과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법인 실적이 1분기에 개선됐는데 리오프닝 효과 지속으로 2분기도 견조한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빙그레의)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4290원의 11.6배 수준”이라며 “빙그레의 과거 4년(2019~2022년, 일회성 비용 발생한 2021년은 제외)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6.7배보다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흥국에프엔비 역시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앞서 흥국에프엔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132% 증가했다. 당시 흥국에프엔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부터 흥국에프엔비의 최대 계절 성수기인 여름이 시작돼 현재의 양호한 실적과 전망을 상회하는 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테마주들의 투자에는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이 담긴 폭염 관련주는 여름에 실적 호재와 주가 상승이 점쳐진다”며 “다만 주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테마주 투자 시 기업의 펀더멘털과 실적, 업황 전망을 면밀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