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던 찰나에 10월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서, 징검다리 연휴 이용해서 해외로 미뤄 둔 여름휴가 가기로 했어요.”
여행업계가 추석 연휴에 이어 10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특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동안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예약률은 여름 성수기보다도 오히려 20%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과 비교하면 3~20% 늘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의 추석 연휴 교통대책기간(9월13~18일)의 여객 수는 총 122만6881명이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여객 수는 20만448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만9462명, 2023년 17만9735명보다 많았다.
1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다가오는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나는 국내 관광객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휴 사이 4일 휴가를 붙여 쓸 경우 최장 9일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휴일을 이용해 가족여행을 계획한 조모(27·여)씨는 “올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며 “미룬 여름 휴가를 이용해 개천절과 한글날 사이 연차를 붙여서 떠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 일정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 하나투어를 통해 이뤄진 해외여행 예약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동남아(46%)가 가장 인기가 높았고, 일본(22%)과 중국(16%)이 뒤를 이었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임시공휴일 발표 이후 예약률이 전주 대비 5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여행사와 이커머스 등은 연휴 전 할인 기획전을 여는 등 막바지 모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온은 길어진 연휴에 아테네·로마 등 유럽 항공권 특가 상품을 준비했고, 교원투어도 일본 소도시 기획전을 진행한다.
최근 티메프 사태 등으로 위축된 여행사가 이번 연휴 특수 효과를 이용해 실적 반등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를 활용한 여행 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10월 이후로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엔데믹 이후 티메프 사태 등으로 위축된 여행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여러 할인 프로모션 홍보 등을 통해 막바지 여행객 모집에 힘쓰고 있다. 이번 징검다리 연휴는 중간에 연차를 쓰면 일본이나 동남아처럼 단거리 인기 노선이 아닌 유럽 등 10시간 이상 장거리 노선도 떠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번 특수효과가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