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K-유통가 총수 해외 인맥 주목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K-유통가 총수 해외 인맥 주목

신동빈 롯데그룹·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인연
LF 구본걸·한세 김동녕 ‘와튼스쿨 동문’도 눈길

기사승인 2024-11-22 06:00:10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월 미국 출장 중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후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 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미국 트럼프 정부 2기가 개막한 가운데 국내 유통기업 총수들의 ‘트럼프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걸 LF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명문 펜실베니아대 MBA 과정인 와튼스쿨 동문이다. 트럼프는 1964년 뉴욕 포덤대학교에 입학한 뒤 2년 뒤 와튼스쿨로 편입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와튼스쿨 출신임을 공개적으로 자랑할 만큼 학교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구 회장은 1980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와튼스쿨에서 MBA를 졸업했다. 와튼스쿨 한국동문회의 경우 결속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펜실베니아대 학부 출신도 눈길을 끈다. 미국 국적의 김상현(샘 킴)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와튼스쿨)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피앤지(P&G) 한국 사장, 아세안 총괄 사장, 본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부회장이 PB(자체브랜드) 수출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는 만큼 추후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도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간 소통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미 양국의 경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다”고 적었다. 실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이자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만난 사진을 SNS(소셜서비스)에 게재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9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이 3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롯데 신동빈 회장 일행이 백악관을 방문한 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는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 'K-푸드' 강화에 나서고 있는 CJ그룹 수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유일하게 그룹 차원에서 식품·유통 부문에 대미 투자 계획과 공장 설립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유통가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 대기업들도 있다. 현대차그룹과 한화그룹, HD현대그룹 등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의 경우 북미지역을 총괄하는 호세 무뇨스 사장을 첫 외국인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미 외교 관료 출신인 성 김 고문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승진하면서 조선·방산에 대한 '트럼프 러브콜'에 화답했다. 조선업이 중심인 HD현대그룹도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미 통상 대응력을 강화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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