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파업을 앞둔 현대제철 노조가 이를 보류, 사측과 임금단체협상 재개에 나선다. 성과급 규모에서 이견을 보여 온 만큼 이번에도 해당 항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정규직·비정규직, 자회사 노조 등이 모인 금속노조 철강분과위원회 투쟁본부는 당초 이날 오전 7시 진행 예정이었던 총파업을 사측의 교섭 요청에 따라 연기하고, 오는 9일 교섭 재개한다.
지난해 9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노사는 성과급 문제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공전을 거듭했다. 이후 노사는 파업과 직장폐쇄를 반복하며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지난달 13일 교섭 결렬 당시 사측은 1인당 평균 2650만원(기본급 450%+1000만원)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그룹사인 현대차의 ‘기본급 500%+18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한 바 있다.
노조 측은 2023년 영업이익 7983억원을 달성한 경영 성과에 따라 현재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축소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급감한 만큼 사측 제시안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더라도 적자 전환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 및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더불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관세 25%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불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50세 이상 전 직원 희망퇴직 등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노조 측은 이번에도 같은 협상안이 나온다면 총파업을 즉각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교섭 요청이 총파업 교란을 위한 것이었다고 판단되면,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