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유상증자 소식으로 촉발된 CJ CGV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가치 희석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뒤흔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카카오 주가도 장중 5만원선이 붕괴되면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4분 기준 CJ CG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6% 하락한 1만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에는 장중 5% 넘게 떨어지면서 1만원선이 붕괴됐다.
낙폭세가 확대될 경우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CJ CGV의 역대 최저가는 지난 2008년 10월 장중 기록한 9887원(수정주가 기준)이다.
CJ CGV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돌입한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상증사 소식이 공개된 후 21일 주가는 21.10%나 폭락했다. 다음날인 22일에도 8.22% 떨어졌다. 이날 주가 흐름도 반등은 요원해 보이는 만큼,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점쳐진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대폭 증가해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된다.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악재 소식으로 통한다. CJ CGV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이유다.
이날 카카오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53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9% 감소한 4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 영향으로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카카오 주가가 5만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1월7일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올해 초 카카오 주가는 7만원대 고지를 밟았으나, 실적 부진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사업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된 점이 꼽힌다. 더불어 콘텐츠 부문 마케팅비가 증가한 점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개발·투자 비용 집행도 큰 영향으로 다가왔다.
올해 카카오의 전망은 암울하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대부분의 광고 매출이 디스플레이 광고(DA)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AI 관련 투자 비용 증가가 예상돼 카카오의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