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지난 4월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연결된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종료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첫 사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7월28일부터 국내 주식 CF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CFD 서비스를 시행해 왔다.
CFD는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매매 차익)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실제 주식 매수 없이 주가 변동으로 인한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더불어 양도소득세, 지분공시 의무 등 규제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불거진 바 있다.
교보증권이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CFD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12개 증권사가 합류했다. 그러나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CFD에 시선이 쏠리자, 증권사들은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 금융당국도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증권사들의 CFD 거래 잔액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조3254억원) 대비 4443억원 증가한 수치다.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6180억원인 교보증권이다. 이어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하나증권(34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CFD 서비스 종료를 밝힌 SK증권은 139억원을 기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