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항공사에서 위조 증명서와 함께 가짜 부품이 유통된 사례가 또 적발됐다. 해외로부터 완성품을 받아 사용하는 국내 항공사에도 가짜 부품이 탑재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은 일부 항공기에 미인증 엔진부품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AOG테크닉스 명의로 발행된 복수의 항공기 엔진 수리 부품 증명서가 위조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과 호주 버진오스트레일리아항공도 최근 AOG테크닉스 측에서 받은 부품을 교체했다.
델타항공에서 발표한 미인증 엔진 부품 역시 AOG테크닉스에서 제조됐다. 델타항공은 부품 ‘감항성’ 기록 위조가 적발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감항성이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의미한다. 항공기 장비품이 항공에 적합한 안전성의 기준을 충족시킨 상태에 있는지 등 승객 안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해외 주요 항공사 부품 결함 및 위조 이슈는 국내 항공업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내 항공사는 해외로부터 완성품을 받아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완성품인 줄 알고 탑재한 부품이 ‘미완성품’이라면 승객 안전을 위해 완전성에 대한 검수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최근 항공사에 AOG테크닉스로부터 부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단계”라며 “해외 정비업체나 해외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납품받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진위 여부를 확인이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에 해외 항공기 이슈는 중요하다. 해외에서 완성품을 받아 사용하기 때문이다. 결함이 발견되면 교체해야 하는 부품 또한 해외에서 받고 있다. 만약 가짜 엔진 부품이 추가로 발견된다면 해당 항공사들은 해외에 교체 부품을 수배해야 한다. 엔진 부품 수배에도 시간이 걸려 추가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는 완성품을 받아서 사용하고 있어 어떻게 위조할 수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라면서도 “만약 국내 항공기에서도 위조 부품이 있더라도 유관기관 검사와 항공사 자체 정비를 강화하면 걸러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해외 항공기서 가짜부품 또 나와…“국내서도 진위 확인 중”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항공서도 의심부품 발견
해외에서 완성품 받아 쓰는 국내 항공사도 점검 필요
가짜 엔진 부품 교체 시 부품 수배에도 상당 시간 소요
기사승인 2023-10-06 06:00:50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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