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검사를 통해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메디웨일이 내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4일 LW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닥터눈 CVD’가 론칭 1년여 만에 국내 57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누적 사용은 7000건을 돌파했다”면서 “망막 AI 검사 기술로 향후 전 세계 심혈관, 대사질환 관리 표준을 새롭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웨일은 망막 촬영을 통해 1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닥터눈 CV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에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때 심장 CT나 경동맥 초음파가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심장 CT는 높은 비용이 들며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고, 경동맥 초음파는 정확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메디웨일에 따르면 닥터눈 CVD는 심장내과의 정확한 예측 검사인 심장 CT 기반 관상동맥 석회화지수와 비교해 유사한 예측 성능을 보인다.
최 대표는 “메디웨일은 기존 검사에 비해 높은 정확도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심혈관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라며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약 160만장의 망막 데이터를 통해 AI가 학습 및 검증해 예측 위험도를 높였고 단계별로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접 메디웨일을 활용하고 있다는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닥터눈 CVD는 간단한 검사로 신속하게 심혈관질환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도구”라며 “개원가에서 쉽게 적용이 가능하고 반복 모니터링도 가능해 환자나 의료진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자나 고령층 환자는 심혈관, 대사질환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웨일은 만성콩팥병을 조기 예측하는 ‘닥터눈 CKD’도 개발 중이다. 내년 국내 허가 및 선진입 의료기술 확정을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보폭도 넓힌다. 최 대표는 “닥터눈 CVD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국내 의료 AI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목표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자체 기술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