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3일 선배들이 피땀 흘려 지켜낸 나라가 한 사람의 교만한 판단으로 계엄이 선포됐다”며 "계엄군이 국회로 들이닥치고,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상황이 마치 우리를 강압적으로 탄압한 일제와 독재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1919년 독립을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 학교 선배님들은 맨발로 거리로 나가 오늘날의 우리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며 “이제 우리는 선배님들의 뜻을 따라가며 어둠을 깨뜨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 다시 독재를 위한 경솔한 계엄령이 선포될 수 없도록 우리가 물려받고 이어갈 이 사회가 더 이상 처참히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구하려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지켜낸 그 역사를 담아, 또 다른 미래의 후배들이 더 나은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직접 맞서 싸우겠다”고도 했다.
개교 122년의 역사를 가진 신명고는 1919년 3·8만세운동 당시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만세를 외치며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경북대 교수와 학생들도 ‘윤석열 퇴진을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출범하고 윤 대통령의 탄핵과 형사 처벌을 촉구하는 등 대학가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