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장기 기증 약속 지키고 세상 떠나

60대, 장기 기증 약속 지키고 세상 떠나

기사승인 2009-01-22 00:10:01
[쿠키 사회] 60대 남자가 장기를 기증하겠다던 자신의 약속을 지켜 각막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는 윤복노(68)씨가
20일 오후 숨지면서 각막을 기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윤씨는
올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첫 각막 기증자로 기록됐다.

윤씨는 노환으로 경남 김해시의 모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으며, 동아대병원 의료진이 찾아가 각막을 적출했다. 윤씨가 기증한 각막은 조만간 다른 사람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윤씨는 지난 해 9월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날 때 이웃을 위해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서를 보내왔었다.

아들 광진(43)씨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경황이 없었지만
평소
아버지께서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장기증운동본부에 연락을
했다”며 “다른 사람이 아버지의 눈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 부울경본부 강치영 본부장은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3630명이나 되지만 사망 또는 뇌사자가 기증한
각막을 이식받은 사람은 355명에 불과하다”며 “오늘도 많은 이들이 각막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051-808-0131) 부산=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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