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환율 덕분에…실속없는 최대 매출

현대기아차, 환율 덕분에…실속없는 최대 매출

기사승인 2009-01-22 23:50:01


[쿠키 경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환율 상승 덕분이다. 그러나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공장 확대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기아자동차 역시 환율과 신차 효과에 힘입어 3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속은 편치 않다.

◇현대차, 우울한 사상 최대=현대차는 2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166만8745대를 팔아 32조18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판매 대수는 2007년(170만297대)보다 1.9% 줄었지만 매출액은 5.1% 상승했다. 전년보다 달러 19.1%, 유로 25.7% 평가절상된 결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5% 감소한 1조8772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조4479억원으로 13.9% 하락했다.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4분기보다 각각 8.9%, 27.9% 떨어졌다. 해외 판촉 비용이 추가 투입됐고, 판매보증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결과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브라질 공장 착공을 유보했다. 지난해 6월 공사에 들어간 러시아 공장은 완공 시기를 조절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상용차가,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적정 재고 수준을 초과한 상태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금융시장 위기가 올 1분기에도 진행될 것이지만 일본과 유럽 업체에 비해 안정적 시장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3년 만에 흑자 달성=기아차는 지난해 판매 105만6400대, 매출 16조3822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113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가 영업이익 흑자를 낸 것은 2005년 이후 3년 만이다.

내수 판매는 뉴모닝,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신차를 줄줄이 내놓으며 전년(27만1809대)보다 16.0% 신장했다. 그러나 수출이 12.0%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은 5.2% 줄었다. 다만 환율 효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늘었다. 기아차 역시 최근 실적이 급속히 떨어진 게 걱정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62.6%나 된다.

기아차는 향후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지만 북미지역 첫 생산기지인 미 조지아 공장은 올 12월 계획대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기본적인 장비설치와 철도 및 탁송 관련 인프라 구축은 마쳤고 하반기에는 테스트 작업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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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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