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민주당 원로들이 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5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 60세 이상 의원모임 '민주 시니어' 오찬 간담회에서다. 의원들은 "장외 투쟁을 하는 것은 재야단체이며 정당은 이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포문은 김충조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정당은 재야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재야는 가리지 않고 문제제기를 하지만 우리 정치권은 어떻게 풀지 진단하고 처방한뒤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종표 의원은 "청계 광장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심 현장에 찾아가는 것들이 우선순위가 되야 한다"며 장외 투쟁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박상천 전 대표는 "미국에서는 의석을 가진 정당이 장외로 나가지 않는다고 조세형 상임고문이 말했다"면서 "의석을 갖지 않은 정당만 장외로 나간다"고 강조했다.
당의 노선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강봉균 의원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라며 "당의 간판에 진보를 붙이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인기 의원은 "진보색깔을 너무 내세우면 자칫 중산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이날 오전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소가 국회에서 개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야당이)늘 반대만 하면 국민은 피곤하다"면서 "반대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반대해야 할 일이 많지만 대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사무실을 재래시장 안에 내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방안, 국회의원 세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을 통해 기존 국회의원의 틀을 깨는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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