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청와대의 사정기관 친정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다. TK(대구·경북) 전진 배치와 PK(부산·경남)에서 TK로의 영남권 권력 이동 양상도 엿보인다. 야권에선 ‘TK 공화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강희락(56) 해양경찰청장을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강 청장 후보자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중 국세청장을 제외한 3대 권력기관(국가정보원·검찰·경찰)의 수장을 영남권이 장악하게 됐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경남 남해, 원세훈 국정원장은 경북 영주가 고향이어서 TK(대구·경북)가 2명, PK(부산·경남)이 1명이 된 셈이다.
강 청장은 경북 성주 출신에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김석기 전 내정자도 경북 영일로 TK가 지역적 배경이었다. MB 정부 첫 경찰청장이었던 어청수 전 청장은 경남 진양이었다. MB 정부 들어 경찰청장의 출신지가 PK-TK-TK로 이어지며 영남권을 고수했다.
국정원장 역시 영남권 울타리 안에서 PK-TK로 이동이 이뤄졌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경북 영주 출신이고, MB 정부 첫 국정원장이었던 김성호 전 원장은 경남 남해 출신이다. 4대 권력기관장 중 유일하게 유임된 임채진 검찰총장은 경남 남해가 고향이지만,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김경한 법무장관은 경북 안동 출신이다.
강 청장 후보자를 맞는 경찰 내부는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적 시각은 이른바 ‘맏아들 승계론’이다. 큰 집(경찰청)에 맏아들(치안총감)이 없으니 작은 집(해양경찰청)의 맏아들이 대를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강 후보자의 관록이 최근 용산참사 등으로 출렁이는 경찰 조직을 안정시킬 것으로 믿는다.
반면 “치안정감이 승진해 경찰청장이 되는 관례가 왜 깨지냐”는 부정적 견해도 있다. 특히 주요 보직을 맡은 총경급 이상 간부들은 대부분 어청수 전 청장이 임명했기 때문에 좌천을 걱정하고 있다. 강 후보자와 어 전 청장은 지난해 경찰청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인사 폭풍이 몰아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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