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국가정보원 차장급 인사가 22∼23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 “국정원 차장급 인사에 대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초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조직 장악을 위해 강도높은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국정원 인사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김주성 기조실장의 유임 여부다. 김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과 코오롱에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상득 사람으로 불린다. 김 실장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정짓긴 이르나 현재로선 김 실장의 유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1차장(해외), 2차장(국내), 3차장(대북)은 전부 교체될 것이 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번째는 김석기 전 경찰청장 내정자의 국정원 2차장 기용설이다. 청와대 주변에선 자진 사퇴 이후 김 전 내정자에 대한 배려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2차장에 기용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에선 “김 전 내정자는 좀 더 때를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원 원장 스타일로 볼 때 이번 인사는 원 원장과 이 대통령간의 독대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원 원장이 인선안을 제시한 뒤 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형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원 원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국정원 실무진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인사청문회 준비팀에게 “자료만 놓고 가라”고 말한 뒤 자신이 꾸린 팀을 통해 인사청문회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원 원장은 “인사청문회부터 국정원 실무진의 도움을 받으면 사람 개개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원 원장은 지금 고독하게 국정원 인사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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