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취임 1주년] ‘MB 어록’…초기엔 ‘변화’ 촛불집회 이후엔 ‘소통’

[李 대통령 취임 1주년] ‘MB 어록’…초기엔 ‘변화’ 촛불집회 이후엔 ‘소통’

기사승인 2009-02-22 18:02: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어록을 통해서 지난 1년동안 한국 정치상황을 엿볼 수 있다. 취임 초기엔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는 단어들을 많이 구사했으나 촛불집회 이후에는 자성 및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어휘들을 주로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섬김의 봉사정신으로 국정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첫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지난해 2월29일)에서는 “변화는 물 스며들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획재정부 업무보고(3월10일) 당시 “공직자는 서번트(머슴)”라며 관료사회의 안이한 의식을 질타했다.

4월22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만찬에서는 “대통령이 된 이상 경쟁자는 없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의 외로움과 고독함이 배어있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은 4월23일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청와대에 갇혀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게 될까봐 늘 두렵다”고 했다.

한·미 쇠고기 협상으로 민심에 이상징후가 보일 때는 “광우병 문제를 정치문제로 접근해 사회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5월2일·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고 우려했다. 그러나 촛불집회 이후인 6월19일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캄캄한 산중턱에 홀로 앉아 시가지를 가득 메운 촛불 행렬을 보면서 국민들을 편안하게 모시지 못한 저 자신을 자책했다”고 반성했다.

경제위기에 직면한 뒤 이 대통령의 어조도 단호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전대미문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지난해 11월23일 APEC 기조연설)”고 말했다. 또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나가면서 이에 걸맞는 국정쇄신을 단행하겠다(올해 1월2일·신년 국정연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말 그 자체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우리 한우를 전부 고급화해서 고급 육질로 하고 외국 수입산은 싼 걸로 하면 된다(지난해 4월26일·경기도 포천 한우 농가 방문)”,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 이내에 부자가 된다(11월25일·미국 LA 동포 리셉션)” 등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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