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형오 국회의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미디어 관련법안 등 국회내 대치상황을 잠시 뒤로 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예상대로 각 당 대표들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념식에 앞서 독립기념관 사무동에서 열린 환담장에서 여야 대표들은 서로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은 뒤 각자 떨어져 다른 인사들과 얘기를 나눴다.
어색함을 감지한 이 대통령이 “이쪽으로 오시죠”라며 각 당 대표들을 불러 모았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 이 대통령은 “여야의 거리도 오늘처럼 이렇게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던졌다. 각 당 대표들은 그제서야 웃음으로 화답했다.
서울에서 KTX와 버스를 이용해 독립기념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3·1운동 90주년 특별전시를 참관했다. 이 대통령은 민족 대표들이 투옥됐던 감옥 모형을 보면서 “한 평도 안 되네”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 최근 원본이 공개된 유관순 여사 판결문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들이야”라며 감탄했다.
이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강조하는 내용의 기념사를 낭독하는 동안 16번의 박수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올해 3·1절 기념식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처음으로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됐다. 3·1절 기념식은 그동안 주로 세종문회회관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국경일 행사였던 지난해 3·1절 기념식은 물론 참여정부 시절이었던 2004년 2006년 2007년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고 2003년엔 국립극장에서, 2005년은 유관순기념관에서 각각 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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