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모시는 사람들이 대통령께 ‘잘한다, 못한다’고 말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제가 쓴소리하는 역할을 하지요. 항상 세상 돌아가는 일에 귀를 열어놓고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안에 대해 조언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저는 청와대 수석 부인들에게도 절대 바가지 긁지 말라고 해요. 물론 맘에 안 들 때도 있죠. 그럴 땐 수도꼭지 틀어놓고 욕하면 돼요. 왜냐면 속에 있는 걸 토해내야 부인도 마음의 병이 안 생기거든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 김 여사는 “가정적인 남편은 아니어도 전체적으론 괜찮은 남편”이라고 평했다. “대통령 생신이 결혼기념일(12월19일)과 같아 꽃다발과 카드는 꼭 보내는데, 카드에는 꼭 ‘사랑하는 윤옥에게’로 시작해 ‘명박으로부터’라고 끝나요”라며 남편 자랑을 숨기지 않았다.
김 여사는 대통령 월급 헌납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월급을 다 내놓겠다고 해서 처음엔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리곤 “저한테 묻지도 않고 결정했으니 ‘기자회견 해야겠다’고 농담했더니 월급을 전부 제 통장으로 옮겨 마음대로 쓰라고 하셨다”며 “어리둥절했는데 그날 저녁 대통령이 ‘소외되고 어려운 아웃을 찾아다니는 일을 많이 할테니 그 때 적절히 쓰면 좋지’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촛불시위 등 지난해 악재와 관련해 “잘 극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미래를 위한 터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사람들은 청와대 생활이 외롭고 적막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미 단단히 각오하고 들어와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만큼 쓸쓸하고 외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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