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학교식단에 공급하는 친환경농산물을 학생들이 직접 재배하는 친환경 체험농장을 올해 20개 학교에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학생들에게는 농민들이 흘리는 땀방울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생산되는 농산물은 식재료로 사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체험농장을 희망하는 학교들로부터 사업신청을 받아 이달중 대상학교를 선정,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체험농장은 학교내 및 인근 토지를 이용해 조성되며, 도심지 학교에서는 학교 건물 옥상에 화분을 이용해 만들게 된다. 재배 작물은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상추나 가지, 고구마 등 학생들이 심어보고 싶은 작물을 선택해 키우면 된다. 또 파종부터 재배 관리, 수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체험농장에 심게될 작물의 종자대금과 친환경농자재, 관수시설 등을 지원한다. 제주도농업기술센터는 현장에 나가 학생들에게 재배기술도 교육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친환경 녹색체험농장을 10개교에 걸쳐 6388㎡ 조성해 체험기회를 제공했다”며 “성과가 너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20개 학교에 추가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제주도 예산을 지원받아 올해 전체학교 271개교 중 90%인 253개교 9만1000여명에 대해 친환경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46억4500만원을 투입한다. 제주도는 우리농산물 친환경급식조례를 제정, 학교급식에서는 제주도내에서 생산되거나 국내에서 사들인 것만 쓰도록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2010년까지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해 친환경급식을 실시하면서 친환경 체험농장 설치 학교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2003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급식을 실시하면서 친환경체험농장인 ‘초록빛 농장’도 운영했던 제주시 아라중학교는 친환경농업대상 학교급식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라중은 당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친환경·유기농 급식위원회를 구성, 인근 텃밭 2300㎡를 무상으로 임대받은 후 감자, 상추, 무, 채소 등을 직접 재배해 학교급식 식재료로 활용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