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해 5월 외국어 상용화 세부실천계획에 따른 외국어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7개사업 28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요사업은 영어교육도시 조성, 도로 표지판과 간판 및 음식점 메뉴판 외국어 표기, 외국어 전용 도서관 설치, 교통안내 시스템 외국어 서비스 제공, 공공기관 외국어 안내 도우미 배치 등이다.
이중 도서관에 외국어 사용공간을 확충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외국어 전용 도서관계획’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추진이 불가능해졌다. 제주도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각 1곳씩 2곳에 외국어 전용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고, 도내 공공도서관 21곳에 외국어 전용공간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최일선에서 관광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종사원 외국어 교육사업은 아직까지 세부계획조차 수립되지 않고 있다.
극장이나 대형마트 등에 외국어 체험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외국인을 위해 주요 관광지와 공항, 상가지역 등 외국인 다중이용시설에 회화가 가능한 안내도우미를 배치키로 한 계획은 공공기관 외국어 안내 도우미 배치사업과의 중복을 이유로 시행이 보류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어 상용화계획은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과 연계해 새롭게 추진하겠다”며 “올해 추진이 불투명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은 삭제하고 실용적인 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는 등 계획 전반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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