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차단 직격탄’ 개성공단 기업,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

‘통행차단 직격탄’ 개성공단 기업,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

기사승인 2009-03-15 20:56:02
[쿠키 경제] 북한의 2차 육로통행 차단 조치가 개성공단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개성공단 현지에서 열린 입주기업 법인장 회의에서 72개 업체를 상대로 실태를 파악한 결과, 15일을 기준으로 이후 6일 이상 인력·물자 통행이 막힐 경우 94%(68개)의 업체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가동 중단 시점별로는 15일 기준으로 이미 10개 기업이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고, 1일 이후 31개, 2일 이후 36개, 3일 이후 52개, 4일 이후 56개, 5일 이후 67개, 6일 이후 68개 등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가동 중단 업체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지 생활에 필요한 난반용 가스와 식자재 보유 현황의 경우 6일치 이상 재고를 보유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문창섭 입주기업협의회 대표 등 26개 입주업체 대표들은 15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의 긴급 간담회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을 호소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업 대표들은 통행 차단으로 인해 현재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바이어(구매자)들의 ‘주문 취소’를 꼽았다”고 말했다.

입주기업협의회 부회장인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는 “출입 차단이 2∼3일 정도 더 지속되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숙녀화를 제조하는 평화유통 고문중 대표는 “아직까지 바이어에게 클레임(배상 청구)은 걸리지 않았지만, 현재 30∼40%밖에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화연료펌프 대표인 유동옥 회장은 “원자재가 넉넉한 회사는 아직까지 괜찮겠지만, 1주일 이상 통행 차단이 길어지면 (자재 문제가)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협의회는 또 성명을 내고 “통행 제한으로 입주 기업들의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생필품 등의 공급이 차단되면서 공단내 기업 활동이 완전 마비됐고 남북 화해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고사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통행 재개를 촉구했다. 같은 내용의 촉구문은 북측에도 전달됐다.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거나 3개월 이상 사업이 정지될 경우 경협보험제도로 최고 50억원 한도 내에서 투자금의 90%까지 회수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영업 손실은 고스란히 자체 부담해야 할 처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안의근 기자
blue51@kmib.co.kr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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