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방송인 서세원이 18일 새벽 故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모씨를 찾아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숨어 있으라”고 충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어 서세원의 갑작스런 방문을 두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 취소 압박? 현실적인 조언?=서씨는 유씨에게 “기자회견을 하지 마라. 문건에 있는 사람이 다친다”며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할 말은 있으나 가슴에 담아두겠다고 말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인해 기자회견 취소를 압박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서씨의 방문이 단순히 기자회견을 취소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보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서씨는 유씨에게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며 “너를 무조건 보호하고 도와주겠다. (삼성의 비리를 고발했던) 김용철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말했다. 꽤 구체적인 조언이다.
유씨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당신이) 기자회견을 막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지난 2002년 8월 방송가를 강타했던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그는 2001년 자체 프로덕션을 운영하면서 방송사 PD 등에서 홍보비를 건네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징역 10월과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온갖 고초를 겪은 서씨가 유씨에게 어떤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평소 서씨와 유씨는 직접적인 친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씨는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 중의 거물인 반면, 유씨는 故 장자연의 현 소속사에서 이제 막 독립한 처지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있는지는 미지수다.
△기자회견 하면 모든 의혹 풀릴까=이제 관심은 유씨의 기자회견으로 쏠린다. 이미 장자연의 자살 사건은 ‘장자연 리스트’, ‘성상납’이란 키워드로 변한 상태다. 온라인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문서도 떠돌고 있다.
신인 여배우의 안타까운 자살은 現 소속사와 前 매니저 간의 진실게임 공방으로 번졌고, 장자연 리스트의 작성 의도도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故 장자연의 유족은 유씨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한 상태다.
유씨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까. 무명 신인 여배우의 자살에서 어두운 연예계의 뇌관을 건드리고 있는 장자연 사건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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