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전쟁…후발주자 추격에 MS 반격

웹브라우저 전쟁…후발주자 추격에 MS 반격

기사승인 2009-03-19 17:42:03

[쿠키 경제]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전쟁이 치열하다. 인터넷 관문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웹브라우저 시장에 애플과 구글 등이 뒤늦게 뛰어들어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기존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무기로 반격에 나섰다.

MS는 새로운 버전의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8’(IE8)을 19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다. IE8은 IE7보다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특정 단어나 문구를 클릭하면 관련 정보를 바로 연결시켜주며 자주 찾는 특정 정보(날씨, 주가 등)를 사이트에서 잘라내 웹페이지 상단에 등록해 놓을 수도 있다. 해킹 방지 등 보안 기능도 강화했고 IE 시리즈 중 처음으로 웹 표준을 채택해 다른 브라우저와의 호환이 가능해졌다.

IE8은 후발 브라우저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기 위한 MS의 야심작이다. 2년 전까지 80%를 넘던 MS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4%로 떨어졌다가 현재 67%대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미국 모질라재단의 오픈소스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지난해 말 20%를 넘어서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사파리’도 최근 윈도 버전 출시와 함께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 이상 오른 8%를 기록했다. 인터넷 제왕 구글도 지난해 9월 ‘구글 크롬’을 내놓으며 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했다.

2, 3위인 모질라재단과 애플은 각각 차기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3.1’와 ‘사파리4’ 베타 버전을 공개하는 등 MS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사파리4의 속도가 IE7보다 3배 이상 빠르다고 발표, MS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MS는 IE8이 경쟁 브라우저들보다 빠르다고 맞섰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가 글로벌 인기 사이트 25개를 각각의 브라우저로 열어본 결과 IE8이 가장 많은 사이트(12개)에서 최고속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해외에선 탈(脫) MS 바람으로 다양한 브라우저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IE 점유율이 98% 수준으로 MS 아성이 확고하다.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MS 고유의 파일 유포 기술인 액티브X가 공공기관과 금융권 사이트에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IE가 아닌 브라우저로는 인터넷뱅킹이나 민원 접수 등이 어려운 것이다. 지난해 IE8 개발 단계에서 액티브X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에선 인터넷 대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MS측은 “액티브X는 IE8에서도 계속 지원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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