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다비치 ‘표절 논란’…“표절 맞다” VS “곡 분위기만 비슷”

슈퍼주니어-다비치 ‘표절 논란’…“표절 맞다” VS “곡 분위기만 비슷”

기사승인 2009-03-21 04:42:00

[쿠키 연예] “표절 맞다”, “곡 분위기만 비슷하면 표절이냐”

그룹 다비치와 슈퍼주니어의 신곡이 온라인에서 표절 논란을 겪고 있다.

다비치의 미니앨범 타이틀 곡 ‘8282’는 영국 가수 미카(Mika)의 ‘Happy Ending’과 도입부가 흡사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다비치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집 타이틀 곡 ‘사랑과 전쟁’은 가수 오송의 ‘여름아 부탁해’, 성유빈의 ‘눈을 감아도’와 곡의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슈퍼주니어는 정규 3집 타이틀 곡 ‘쏘리 쏘리’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Jean Spears)의 ‘Womanizer’와 후크(Hook)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앨범의 ‘니가 좋은 이유’도 미국 R&B 가수 니요(Ne-YO)의 ‘Closer’와 후렴구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 그룹은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비치의 ‘8282’는 지난 20일 KBS ‘뮤직뱅크’에서 소녀시대의 ‘Gee’의 10주 연속 1위를 저지하며 K-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표절 논란에 대한 설전은 치열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표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연결시켜 직접 동영상을 만들었고, ‘너무 비슷하다’, ‘표절 아닌가’라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두 그룹의 팬들은 ‘곡의 분위기만 비슷하면 표절인가’, ‘표절이 아닌 것 같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표절 논란 자체가 비생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사전 심의제도가 폐지된 후 표절 시비는 당사자들간의 문제로 넘어갔고, 기준도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다. 원작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샘플링을 사용하다 적발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제어 장치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표절 논란은 매번 심각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요 팬들은 뮤지션적 영역을 신뢰하지 못하고, 팬들은 일부 네티즌들이 특정 가수를 음해하고자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무리 강한 표절 시비가 일어도 가수 당사자들간의 조정 또한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건강한 문제제기와 비판은 사라지고, 상처만 남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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