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이 치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 엉터리 태극기가 게양돼 국내 야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다저스타디움에 엉터리 태극기가 걸려 있는 모습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준결승전 방송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엉터리 태극기는 23일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현지 방송이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암시하며 태극기와 일장기를 찍은 화면에도 그대로 잡혔다.
문제가 된 엉터리 태극기는 태극 문양을 둘러싸고 있는 건과 곤, 감과 이, 괘가 대각선으로 서로 바뀌어 있다. WBC 조직위원회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참가국들의 국기를 게양하던 중에 엉터리 태극기를 내건 셈이다. 아예 잘못된 문양으로 괘가 배치된 것으로 볼 때 애초 태극기를 잘못 프린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야구 팬들을 비롯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분노하고 있다. 당장 24일 한국과 일본의 WBC 결승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한국을 무시해도 유분수’,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실망스럽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 야구 대표팀과 취재진을 탓하는 원성의 목소리도 높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WBC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한국 기념품에 엉터리 태극기가 그려져 있어 국내 야구팬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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