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박연차, 사무실 개인금고에 수억 쌓아둬

‘통 큰’ 박연차, 사무실 개인금고에 수억 쌓아둬

기사승인 2009-03-24 18:30:02


[쿠키 사회] 여야를 막론하고 정관계 인사들에게 두루 금품을 건넨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집무실 금고에 항상 거액을 쌓아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근 박 회장이 여러 인사에게 현금을 건넨 과정을 추적하다 김 회장의 경남 김해 태광실업 회장 집무실에 현금을 넣어두는 비밀금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개인돈 3억∼5억원을 금고에 현금으로 항상 쌓아두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종류는 원화 현금, 미 달러, 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구속에 앞서 은행에서 현금 3억원을 빌려 금고에 넣고도 공간에 여유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금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추씨에 대한 구속영장 근거 자료로 법원에 제출됐다.

검찰은 박 회장이 정치권 인사에게 돈을 건넬 필요가 있으면 금고에 넣어둔 현금과 상품권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4일 “박 회장으로부터 수표가 나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금 흐름 추적이 쉬운 수표는 일부러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 경영을 통해 번 돈을 부동산 등에 투자해 더 큰 돈을 벌면서 부산·경남 일대에서 현금 동원력 만큼은 최고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통도 매우 커 상대방이 생각하는 액수보다 훨씬 많은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돈은 본인이 직접 전달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 또는 비서실장 등을 통해 건넸다.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추 전 비서관 역시 지난해 9월 당시 박 회장 비서실장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로부터 돈을 자신의 사무실 근처에서 전달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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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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