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현장에서 무성의한 일정으로 야구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유 총재는 지난 15일 WBC 2라운드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를 방문했다. 유 총재는 선수단 숙소를 찾아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다음 날인 16일 유 총재는 멕시코야구협회장과 함께 한국-멕시코전의 시구자로 나섰다. 야구 대표팀 점퍼를 입고 마운드에 오른 유 총재는 원바운드로 시구를 마친 뒤 모자를 벗어 관중에게 인사했다. 문제는 유 총재의 일정이 이것으로 사실상 모두 끝났다는 점.
전날 선수단을 방문해 선전을 격려하고, 야구 인프라 문제와 돔구장 건설 등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을 제외하면 멕시코전 시구가 유일한 공식 일정이었던 셈이다. 유 총재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서도 한 차례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을 빼면 별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가 메이저리그(MLB)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만나 미·일 양국의 야구 발전을 논의하고, LA 다저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와 만남을 가진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다저스는 NPB와 우의를 다지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하는 등 가토 커미셔너의 행보에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야구계 한 관계자는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외교력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 아니겠냐”며 “따로 사적인 일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 총재의) 미국 방문이 단순한 응원 차원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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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