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기후변화로 제주 앞바다에 참다랑어 등 고급어종이 자주 잡히고 있으나 어민들에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부산선적 모 선사업체는 지난 21일 부산공동어시장 개장 46년 만에 단일업체 기록 기준 16억원이라는 최대 위판고 기록을 세웠다. 이 업체는 대형선망선단을 앞세워 제주 앞바다에서 몸길이 1m 이상의 대삼치를 잡아들여 이같은 수확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올초에도 제주 앞바다에서 참다랑어가 많이 잡혀 부산 대형선단들은 한번 출어에 10억원 가량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경우 대형선단이 없어 참다랑어떼가 출현하더라도 고스란히 육지부 선단에 내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형물량을 수확해도 대형 냉동시설이 없어 이들 대형 물량의 수산물은 부산 등지에서 위판되고 있다.
제주 어민들은 이에 따라 대형선단이 조업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어민 강모씨는 “어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제주지역도 영세한 소형어선 위주에서 대형선망선단을 구성해야 한다”며 “육지 배들이 제주에 와서 고급 어족자원을 싹쓸이 하는 것을 보면 억울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제주 수산물 산지대형유통복합센터 건립추친 용역’을 발주, 수산물 대형유통복합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산물 대형유통복합센터가 세워질 경우 고용뿐 아니라 수산물 가공산업 등 다양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해양수산분야 핵심과제로 선정해 수산물 산지대형유통복합센터를 내년중 꼭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어업인 및 수협 등과 함께 참다랑어 어구 제작과 탐색 등을 통해 시험어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해역 환경이 참다랑어 양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점에 착안해 양식에 있어서 선결 조건인 종묘 생산 기술을 우선 개발한 후 대형 육상수조 또는 외해가두리 시설을 이용, 양식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국내 다랑어류 소비시장은 연 20만t,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판매 단가도 ㎏당 3만∼5만원으로 양식넙치의 50배에 이른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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