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일감 불균형에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역전

현대차,일감 불균형에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역전

기사승인 2009-03-25 17:32:03
[쿠키 경제] 현대자동차 일부 공장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급이 다른 공장 정규직 직원보다 많은 ‘임금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소형차를 생산하는 공장과 대형차, 레저용차량(RV)을 만드는 공장 간 일감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감나누기를 거부하고 있는 ‘배부른’ 직원들에 대한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감소로 대부분 공장에서 하루 2시간씩의 잔업과 휴일 특근을 없앴다. 다만 소형차인 아반떼와 i30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의 경우 주문이 밀려 현재까지 잔업과 특근을 계속하고 있다.

통상 잔업은 일반급여 대비 150%, 특근은 150∼300%의 수당이 지급된다. 이 때문에 울산 3공장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이 다른 공장 정규직 임금을 추월했다. 입사 9년차인 3공장 정규직 근로자는 이달 월급으로 평균 270여만원, 비정규직은 210여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잔업과 특근이 없는 울산 2공장의 경우 정규직 근로자 월급이 180여만원에 불과했다. 3공장 정규직과 비교하면 110만원, 비정규직과는 30만원 정도의 임금 차이가 났다. 사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원청업체인 현대차 정규직보다 통상임금 수준이 높아진 셈이다. 평소 비정규직 급여는 정규직의 75∼80% 수준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도 일감 불균형으로 공장별 임금 격차가 벌어지자 지난 19일 일감나누기를 선언했다. 윤해모 지부장은 담화문을 내고 “공장별 물량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때 조합원의 고용 안정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3공장 사업부 위원회는 아반떼를 2, 3공장에서 공동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3공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장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같이 좀 먹고 살자는데 그게 이렇게 어렵단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노조는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 임금협상 요구안 및 공장간 물량 조정 문제를 논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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