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해외로비 장소는 음식점…해외초청 로비도

박연차 해외로비 장소는 음식점…해외초청 로비도

기사승인 2009-03-25 21: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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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를 넘나든 박 회장의 로비 수법도 속속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박 회장 돈을 민주당 이광재 의원 등에게 건넨 미국 뉴욕 맨해튼의 K한국음식점 사장 곽모씨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곽씨의 역할과 이곳에서 금품을 받은 다른 의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맨해튼 음식점은 해외로비 거점?=박 회장이 이 의원 등에게 수만달러를 건넨 장소로 지목된 곳은 맨해튼 32번가에 있는 K한국음식점이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 역시 이곳에서 박 회장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주목하는 것은 최근 국내로 불러 조사 중인 K음식점 사장 곽씨의 역할이다. 곽씨는 검찰에서 박 회장 돈을 이광재 의원 등에게 건넸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곽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보관하다 이곳을 찾은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만 한 것인지, 아니면 태광아메리카 등 태광실업의 미국 현지법인과도 모종의 연결고리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곽씨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박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식점은 미국 출장이 잦은 의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각종 한인 관련행사도 종종 열리고 있다. 이 음식점이 정관계 인사들을 겨냥한 박 회장의 로비 장소로 이용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검찰은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을 포함해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여야 정치인의 출국 시점과 박 회장 및 박 회장 측근의 출국 시점을 대조하면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5일 "통화 내역을 포함한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맞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태광아메리카를 통해 1만∼5만달러씩 정치인들에게 전달된 자금이 박 회장의 홍콩법인인 APC 계좌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외 초청 로비도 수사=검찰은 박 회장이 국회의원들을 태광실업의 해외공장이 있는 베트남과 중국으로 초청한 뒤 현지에서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박 회장은 수년 전부터 태광실업 해외 공장 및 현지법인이 있는 도시로 여야 의원을 자주 초청했다. 의원들이 다른 공식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박 회장이 식사접대를 하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이 태광비나(베트남), 청두태광(중국) 등 현지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의원들에게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민주당 서갑원 이광재 의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의원이 주축인 신의정연구센터(의정연) 소속 의원들이 2005년 박 회장 초청으로 중국 칭다오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연 소속 의원들은 당시 베이징 방문 뒤 귀국길에 칭다오에 들러 박 회장 공장 등을 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박 회장으로부터 접대받았다는 설도 나온다. 박 회장은 수년 전 여야 의원들이 베트남을 방문할 때도 직접 나와 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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