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3개수협의 최근 3년간 톳 생산량이 2006년 1999t, 2007년 1257t, 2008년 1079t으로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구좌읍 하도, 종달 등 동부지역 어촌계가 본격적으로 톳 채취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따뜻한 날씨로 해수온도가 상승해 작황이 예년보다 더욱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해 ㎏당 말린 톳의 단가는 1등급 3800원, 2등급 2660원, 3등급 1900원이다.
그러나 올해는 해수온도 상승으로 톳에 이끼가 많이 끼고 있어 지난해보다 30∼50% 생산량이 감소하고 등급도 떨어질 전망이다. 제주시는 이 때문에 톳 주산지를 중심으로 해조류의 서식여건 조성을 위한 갯닦기(수중 바위 청소)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톳 생산량 감소는 수온상승에 따른 갯녹음현상의 심화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갯녹음은 석회조류의 일종으로 바닷속 바위에 달라붙어 해조류 서식을 방해한다. 바위가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백화현상이라고도 불린다.
제주도는 지난 1998년 마을어장 1만4451㏊ 가운데 2931㏊에 번졌던 갯녹음현상이 2004년에는 마을어장의 31%인 4541㏊까지 확산됐다고 밝혔다. 갯녹음은 어패류의 식생 및 산란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속적인 연안 어족자원의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 조동근 제주시 해양수산과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조류 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톳은 다량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탁월하고 칼슘, 철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장수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지역 생산량의 90% 정도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제주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정착성 양식생물의 영향을 분석하고 어류 질병 예보시스템도 정착시킬 계획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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