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되면 혐의 입증, 現 의원 사법처리 어디까지…검은거래는 달러 선호

소환되면 혐의 입증, 現 의원 사법처리 어디까지…검은거래는 달러 선호

기사승인 2009-03-27 20:19:01


[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한나라당 박진 의원 역시 27일 소환되면서 사법처리되는 현역 의원들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들은 모두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소환조사가 이뤄지면 결국 혐의가 인정돼 구속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의원와 민주당 서갑원 의원도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박 의원과 서 의원의 혐의 입증에 대해 자신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현재 박 회장으로부터 여러 명목으로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현역 의원 4∼5명에 대한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할 것에 대비, 박 회장의 진술은 물론 관련자 진술, 출입국 기록 등 확보한 자료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의 진술 뿐만 아니라 각종 자료 및 관련자의 진술, 출입국기록 등을 모두 대조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에 해당자를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밀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팀의 사전 준비 때문에 박 회장 등으로부터 돈 받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던 이광재 의원 역시 무너졌다. 이 의원은 2006년 8월 베트남에서 박 회장 돈 5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이 사실을 강력 부인했지만 검찰은 당시 동행했던 보좌관이 현금다발을 들고 나오다가 현지 공항에서 적발돼 현지 태광실업 및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통과한 사실을 밝혀냈고 법원은 이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3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부인했으나, 카리스마 넘치는 정 전 회장과의 대질신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결국 검찰이 심증을 굳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편 박 회장이 이 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건넬 때 주로 미 달러를 사용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정 전 회장도 이 의원에게 한번에 100달러 짜리 100장을 봉투에 넣어 건넸다. 박 회장은 달러화가 원화에 비해 부피가 작고 수사기관의 추적도 피할 수 있어 이를 주로 사용했고 의원들 역시 이런 이유로 선호했다고 한다.

검찰은 박 회장이 의원들을 미국과 베트남, 중국 등지로 초청해 현지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건네온 것으로 보고 이런 수법으로 박 회장 돈을 받은 정치인이 여러 명에 달하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열린 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해 이날 출근한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번 수사에 대한 평가는 모든 수사가 끝나고 나서 해내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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