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제주도 항공기 좌석난 가중

봄철 제주도 항공기 좌석난 가중

기사승인 2009-03-31 17:57:02
[쿠키 사회]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으면서 수학여행단이 급증, 제주기점 항공기 좌석난이 가중되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고환율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32만6269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나 늘었다. 서울시교육청이 해외여행 자제를 일선학교에 당부하는 등 해외여행 대신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단이 늘어나고 있다. 수학여행단은 최근 들어 하루 평균 60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전체 관광객의 30∼40% 수준이다.

수학여행단은 주로 주중에 왔다가 떠나는 일정이었으나, 최근 수학여행단 증가로 주중 항공좌석이 모자라면서 주말로 일정을 변경하는 학교도 상당히 늘었다. 이 때문에 주말을 주로 이용하던 일반 관광객까지 덩달아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주말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한달전부터 예약을 해야 가능한 실정이다.

더구나 저가항공사가 늘면서 제주노선 항공기중 200석 미만의 기종이 70%를 차지하는 등 소형항공기 비중이 높아져 항공좌석난 가중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대형항공기중 333석 규모의 대형기종인 B747은 지난해 제주노선 운항횟수가 20회로 2007년 151회에 비해 80% 이상 줄었고, 290석 규모의 A330는 2005년 1만3050회에서 지난해 3306회로 감소했다. 240석 규모인 B767도 2005년 481회에서 지난해 56회로 급감했다.

도 관계자는 “한 개 수학여행단을 수송하려면 과거에는 대형항공기 1∼2대면 충분했지만 최근에는 항공기 3∼5대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항공사들이 대형항공기 운항횟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수학여행단의 항공수요를 줄이기 위해 제주∼여수에도 여객선 노선을 확충하는 등 선박 이용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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