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퇴임 직후 500만달러 전달사실 알았다”…다음주 정치인 추가 소환

盧 “퇴임 직후 500만달러 전달사실 알았다”…다음주 정치인 추가 소환

기사승인 2009-04-03 20:24:01
"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노건평씨 맏사위)씨에게 500만달러를 건넨 사실을 퇴임 직후인 3월쯤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당시 이 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확인했는지 아니면 단순한 투자자금으로 생각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관련기사 4면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500만달러가 건너간 사실을) 퇴임 직후 알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온 무렵 알게 됐다"며 "지난해 3월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 이후 거래가 있었다고 들었지만 정상적 거래로 봐서 별 문제가 안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2007년 8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500만달러가 비자금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노 대통령이 퇴임 후 농촌 살리기 사업을 하고 싶어하니 돈을 모아보자고 말을 꺼냈더니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이 있으니 500만달러 정도 가져가라'고 제안했다"면서 "(박 회장 제안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해 헤어졌다"고 말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다음주 박 회장의 홍콩법인인 APC 계좌 자료를 넘겨받아 박 회장이 연씨에게 보낸 500만달러의 성격과 노 전 대통령의 관련성 등을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다음주부터 박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이들 중에는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구속기소했다.송 전 시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 외에 5억원을 더 받았고,이 전 원장도 박 회장이 건넨 5억원 외에 다른 기업인들로부터 2억원을 더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2억원은 노건평씨가 다른 기업인들로부터 거둬 만들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이제훈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