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름 바꾸기가 한창이다. 브랜드 이름이 쉽고 분명해야 소비자가 확실히 기억하고 지갑을 열기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5일 주력 상품 이름을 인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초고속인터넷은 기존 브로드앤(broad&)에서 ‘브로드앤인터넷(broad&인터넷)’으로, 일반 전화는 브로드앤폰에서 ‘브로드앤전화’로 바꿨다. 또 원래 브로드앤TV였던 인터넷TV(IPTV)는 실시간 서비스를 구현하는 ‘브로드앤IPTV’와 주문형 비디오(VOD)만 되는 ‘브로드앤TV’로 분류했다.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무한 확장한다는 의미의 ‘브로드앤’에 각각의 서비스명을 붙이는 방식이다. 안승윤 SK브로드밴드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을 써서 서비스에 대한 직관적 이해도 및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 SK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상품 브랜드를 ‘T밴드’로 정하고 수영 스타 박태환을 모델로 광고를 시작했다. T밴드는 SK텔레콤 통합 브랜드 ‘T’의 하위 브랜드로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를 다양하게 묶은 상품에 붙는 이름이다.
SK 통신계열사와 경쟁하는 KT는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오는 8일 ‘쿡(QOOK)’ 브랜드를 공식 발표한다. KT 집전화, KT 인터넷전화, 메가패스(초고속인터넷), 메가TV(IPTV) 등으로 제각각이었던 유선상품 브랜드명을 ‘쿡’으로 통합하는 것. 지난달부터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티저 광고(궁금증을 유발하는 광고)로 홍보를 시작했다. 유선 브랜드는 쿡으로 단일화하되 무선은 기존 3세대(G) 이동전화 서비스 ‘쇼(SHOW)’를 유지한다.
LG텔레콤은 지난 3일 첫돌을 맞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오즈(OZ)’를 통합 브랜드로 키워 SK텔레콤 ‘T’와 KTF ‘쇼’에 맞서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직영점과 대리점 1900여곳의 간판을 ‘LG텔레콤’에서 ‘오즈’로 바꾼다.
삼성전자는 TV브랜드 ‘파브’를 ‘삼성 파브’로 구체화했다. 회사 브랜드와 제품 브랜드를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목적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TV도 지난 1월 국제 가전 전시회 ‘CES 2009’에선 ‘럭시아(LUXIA)’라는 브랜드명으로 공개됐으나 정식 출시 때는 ‘삼성 파브 LED TV’로 이름이 바뀌었다.
MP3 플레이어 ‘아이리버’로 유명한 레인콤은 최근 김군호 대표이사 체제 출범과 함께 사명을 아이리버로 바꿨다. 브랜드의 세계적 인지도를 기업 이미지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다. 애경그룹은 애경백화점, 삼성플라자, AK면세점 등 유통부문 브랜드를 ‘AK’로 통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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