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지하벙커서 도시락 먹으며 NSC 마라톤 회의

李대통령,지하벙커서 도시락 먹으며 NSC 마라톤 회의

기사승인 2009-04-05 17:33:01

[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오전 11시, 제64회 식목일을 맞아 청와대 녹지원 입구에서 20년생 반송(盤松) 한 그루를
심었다. 식목행사는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발사지점인 함북 무수단리에서 통신량이 급증하는 등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 오전으로 앞당겼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20분쯤부터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한승수 국무총리,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이상희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시30분 15초가 조금 지난 시점에, 김태형 합참의장이 전화로 이 대통령에게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을 보고했다”며 “로켓 발사 직후 거의 리얼타임(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했다. 한·미간 정보 교환이 긴밀히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지하벙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며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 NSC회의는 오후 4시10분에 끝났다. 장장 4시간50분의 마라톤 회의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협의했다. 또 외교부 청사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 대사와 만나 안보리에서의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확인된 직후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상희 장관 주재의 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통일부도 개성공단과 금강산 등 북한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상황을 점검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강주화 안의근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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