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면대응,선진국보다 17년 늦었다”

“한국 석면대응,선진국보다 17년 늦었다”

기사승인 2009-04-08 17:50:01
[쿠키 사회] 미국 등 선진국이 1980년대 들어 석면 사용량을 급격히 줄여나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7년이 늦은 97년에서야 석면 사용량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면 자체의 수입량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석면이 포함된 천정 텍스나 시멘트 제품 등의 수입물량은 최근까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팀이 71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 석면 수입량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97년을 분기점으로 수입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당시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석면산업이 공해산업으로 인식돼 주요 대기업들이 석면산업을 포기하거나 가동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반면 천정 텍스, 석면시멘트제품, 석면 타일, 석면개스킷 등 석면이 포함된 각종 건축재료는 96년 9116t이 수입된 이후 수입량이 계속 증가해 2005년에는 4만7967t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때까지 정부의 석면함유제품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었으며, 2007년 이후에서야 석면함유제품에 대한 수입 및 사용제한이 단계적으로 도입됐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박 교수는 8일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나 건물에서도 천정에 형광등이나 벽면에 에어컨을 설치할 때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팀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보건학회지(2008년 4월호)에 실렸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폐암과 중피종, 진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2004년 4만 8130명에서 지난해 5만 229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석면과 광섬유 등으로 인한 진폐증 환자는 2004년 62명에서 2008년 93명으로 5년새 5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예식장이나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측정대상 11곳 중 2곳에서 석면농도가 실내공기 기준치(0.01개/cc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임항 기자
hnglim@kmib.co.kr
임항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