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인사들이 연달아 참석해 이런저런 뒷말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ROTC(학군사관) 출신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도 함께했다. 천 회장은 ROTC 3기 출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부르면 더 이상한 얘기가 나올까봐 초청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이 앉은 헤드 테이블과 떨어진 자리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19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홀트일산요양원을 찾았다. 이 자리엔 박 회장으로부터 달러화로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대한장애인농구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오신다고 해서 대회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관리 감독하러 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자금 부분에 대해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의원은 공식 초청 대상이 아니었고 본인이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말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결국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갈 수 있는 만큼 의전에서 신경을 썼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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