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신·구형 동시 발진

車 업계,신·구형 동시 발진

기사승인 2009-04-20 17:25:01

[쿠키 경제] 후발 자동차 업체들이 구형·신형모델 병행 판매 카드를 꺼내들었다. 새 차종이 출시되면 옛 모델은 단종하던 관행을 깨고 신·구형 양수겸장으로 판매 부진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르노삼성은 “올 여름 뉴SM3가 출시돼도 기존의 SM3를 함께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SM3 하나뿐인 준중형 세단 라인업을 2개로 늘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SM3와 뉴SM3가 디자인, 차체 크기, 가격 등에서 차별화되기 때문에 고객층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열렸던 서울모터쇼에서 세단 부문 베스트카에 뽑힌 뉴SM3는 차체 길이와 폭이 각각 4620㎜, 1810㎜로 SM3보다 각각 110㎜, 100㎜ 길다. 르노삼성과 르노가 공동 참여한 내·외관 디자인에 닛산이 개발한 최신 H4M 엔진,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도 장착된다.

르노삼성은 SM3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기존 고객층을 유지하고 뉴SM3로는 중형차급의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신규 고객을 창출, 준중형 1위인 현대차 아반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M3는 품질 측면에서 충분히 시장 검증을 거쳤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며 “수요가 꾸준한 데 새 모델이 나왔다고 해서 판매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GM대우는 올 하반기 출시될 마티즈 후속과 기존 마티즈를 병행 판매한다. 마티즈는 지난 1분기 1만2730대 판매에 그쳐 경차 라이벌인 기아차 모닝(2만3136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GM대우는 1000㏄급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세대 마티즈와 현재의 800㏄급 마티즈가 양쪽에서 모닝을 공략한다면 빼앗긴 경차 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차도 지난해 체어맨W를 출시했지만 체어맨H라는 이름으로 예전 모델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신차가 출시되면 기존 차량은 단종시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도 신형 에쿠스, 쏘렌토R 등을 내놓으면서 구형 모델 생산을 중단했고, 올 하반기 쏘나타 후속(프로젝트명 YF), 투싼 후속(LM)이 나오기 직전 역시 기존 모델을 단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구형을 동시에 생산할 경우 부품 등 물류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마케팅 측면에서도 두 차종에 역량을 분산하는 것보다 신차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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