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들어 세번째 지진…“안전지대 아니다” 지적 제기

제주,올들어 세번째 지진…“안전지대 아니다” 지적 제기

기사승인 2009-04-21 17:14:01
[쿠키 사회] 제주 해상의 지진 발생빈도가 잦아져 제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8일 밤 8시19분쯤 제주시 동남동쪽 51㎞ 해역에서 리허터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북위 33.39도, 동경 127.07도에서 발생한 이날 지진은 지진계에서만 감지될 정도의 약한 지진이었다.

이날 지진은 올들어 세번째. 지난 3월26일 새벽 제주시 동남동쪽 58㎞ 해역에서 2.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지난 1월5일 새벽에도 제주시 동쪽 79㎞에서 2.5의 지진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제주 해역에서 2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5월31일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4.2의 지진으로 시 일부지역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흔들려 소방본부에 문의가 폭주했다. 이 지진은 1993년 제주시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4.5 이후 두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공식적인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3회로 대부분 리히터 규모 2∼3을 나타냈으며 10년 단위로 분석해보면 1978∼1987년 1회, 1988∼1997년 5회, 1998∼2007년 22회로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이 잦아지고 있음에 따라 규모 5.0 이상 강진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는 지진과 해일에 대비해 해안지대 14곳에 ‘지진해일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제주시 도심 빌딩 상당수가 내진설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경우 2000여호가 내진설계 의무화규정 이전인 1988년 전에 지어진 것들이다. 학교 181곳 중 내진설계가 이뤄진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일부 저층 건물의 경우 벽돌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지은 곳이 있어 지진발생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재난에 대비한 훈련과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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