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노무현 간 대결…양측의 히든카드는?

검찰과 노무현 간 대결…양측의 히든카드는?

기사승인 2009-04-26 17: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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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2009년 4월30일 오후 1시3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검찰과 노 전 대통령간 대결이 시작된다. 법리(法理)로 무장한 검찰 및 노 전 대통령 사이의 창과 방패 싸움이 막을 올리는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기존 해명의 허점을 파고 들 태세다. 노 전 대통령 역시 홈페이지를 통한 해명과 방어 이외에 또다른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검찰의 히든 카드는=검찰은 노 전 대통령 소환에 앞서 만반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25, 26일에는 이틀 연속 구속 수감 중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불렀다. 노 전 대통령의 답변 내용과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의 허점을 파고 들기 위해서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관련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크게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전직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 놓고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매머드급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쳐 놓았다는 얘기다.

검찰은 우선 박 회장이 2006년 8월 건넨 3억원에 대한 말 맞추기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거짓 해명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을 받아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주장이 거짓임이 입증된다면 나머지 해명의 신빙성도 모두 의심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검찰이 이미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을 무력화시킬 히든 카드를 감춰 놓았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3억원에 대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거짓 해명을 한 것이라고 밝혀낸 만큼 이미 6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임을 입증할 단서를 찾아 냈을 개연성도 크다. 검찰은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 조카사위 연철호씨 직접 조사는 물론 딸 정연씨 부부에 대한 계좌 추적까지 마친 상태다.

검찰이 제3의 인물로부터 ‘뜻밖의 수확’을 거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은 상대로 충분한 조사 시간을 확보하는데 고심 중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26일 “조사시간 확보에 상당히 애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반격 카드 있나=노 전 대통령의 방어전략은 ‘증거주의’다. 관련 혐의를 권 여사에게 떠넘기는 것이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을지 몰라도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뇌물죄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이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기소될 경우 향후 재판과정에서 다툼의 여지를 만들어 놓겠다는 의미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또다른 카드를 내밀지도 관심이다. 자신과 박 회장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자료나 진술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미 노 전 대통령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변호인과 방어 논리를 만들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이 대면 조사 과정에서 검찰의 허를 찌를 모종의 반격 카드를 내세운다면 검찰은 이를 다시 뒤집어야 하는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노림수도 바로 여기라는 전망도 나온다.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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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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