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30 검찰조사…노무현의 ‘17시간+α’

미리보는 4·30 검찰조사…노무현의 ‘17시간+α’

기사승인 2009-04-29 17:27:03
"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30일 오전 6시30분쯤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17시간+α’ 일정을 시작한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 입구를 출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 노 전 대통령에겐 30일 하루는 평생 가장 긴 하루일 수 밖에 없다.

◇봉하마을서 육로로 이동=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해철 변호사를 비롯한 수행원들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상경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이동 경로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차량은 청와대가 제공하는 버스가 유력하다. 봉하마을에 파견 근무 중인 청와대 경호관 15명이 분승한 경호 차량 및 경찰 에스코트 차량이 노 전 대통령 탑승 차량을 박스 형태로 둘러싸고 수행한다. 노 전 대통령 일행은 상경 길에 휴게소 한 곳에 들러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 탑승 차량 주위에는 언론사 취재차량 50여대와 방송사 헬리콥터 5대가 따라붙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게 된다. 경찰은 안정상의 이유로 봉하마을측에 KTX를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노 전 대통령측은 거절했다.

◇대검 청사 도착=6시간 가량의 이동을 거쳐 오후 1시30분 대검 청사에 도착하면 노 전 대통령은 청사 현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잠시 멈춰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힐 예정이다. 허영 대검 사무국장의 안내로 703호 중수부장 사무실에서 이 부장과 차를 마신 뒤 곧바로 1120호 특별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진도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CCTV가 설치된 51㎡ 크기의 조사실에는 우병우 중수1과장과 배석 검사, 수사관, 노 전 대통령, 변호인 등 5명이 앉아 신문과 답변을 하게 된다. 배석 검사는 100만달러, 500만달러, 12억5000만원 등 쟁점별로 3명이 교대로 들어가 신문에 참여한다. 조사실 옆 대기실에는 문·전 변호사와 김경수 비서관 등이 수행한다. 문 변호사는 사건 전반을 입회하고, 전 변호사는 500만달러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혐의별 본격 조사=오후 2시부터는 수사팀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검찰은 이미 300개 가량의 질문을 마련했다.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할 경우에 대비해 가상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29일 “노 전 대통령 입장을 감안해 신문사항을 만들었다”며 “전직 대통령이라도 조사방법 자체는 다르지 않다”고 말해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인규 중수부장,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CCTV를 통해 모든 조사과정을 모니터하면서 메신저 등을 통해 상황에 따라 지시사항을 실시간 전달하게 된다.

◇대질신문 가능성=노 전 대통령은 오후 6시까지 조사받은 뒤 대기실에서 검찰이 인근 한식당에서 들여온 곰탕 또는 설렁탕으로 수행 참모들과 저녁식사를 한다. 이 즈음부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조사실 옆에서 대기하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금까지 대질신문에서 밀려본 적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대질신문도 적극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밤 10시부터는 노 전 대통령의 동의 하에 심야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자정까지 조사를 받는다면 17시간이지만 다음날 새벽 2∼3시까지도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권기석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