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환자 1명이 발생한데 이어 SI 의심환자 16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람 대 사람간 2차 감염이 국내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렀던 홍콩에서 의심환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후 6시 현재 자신이 의심환자일지도 모른다고 신고한 23명 중 16명을 의심환자로 분류, 정밀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SI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23명 중 1명은 추정환자, 16명은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정상임이 확인됐다.
의심환자 상태로 조사받고 있는 16명은 이달 중순을 전후해 멕시코와 미국을 방문한 뒤 인후통, 기침, 발열 등 증세를 앓고 있다. 연령과 성별은 15개월 여아부터 50대 남성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방문 지역은 멕시코, 미국 뉴욕·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 등이다.
정부는 의심환자가 새로 발견됨에 따라 타미플루,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 630만명분과 개인보호복 10만벌을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대국민 홍보를 늘리고 대한의사협회, 시군구 보건기관 등 관련단체와 유사환자 발생에 대한 즉각적인 신고체계를 유지키로 협의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멕시코 이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이날 첫 SI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망자는 텍사스주에 사는 생후 23개월 된 유아였다"고 밝혔다. 미국 6개주의 다른 SI 환자 68명은 증세가 대부분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뉴욕시(45명)는 멕시코에 이은 '제2의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태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이날 SI 의심환자(4명)가 발생해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홍콩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중국은 SI의 본토 상륙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와 미국 등 발병지역 돼지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출입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SI 진원지인 멕시코에서는 사망자가 159명으로 늘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베이징=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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