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KT가 숨가쁘게 질주하고 있다. 급변하는 전 세계 통신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KTF와의 합병을 일사천리로 이뤄낸데 이어 유선상품 브랜드 ‘쿡(QOOK)’을 내놓는 등 현재로선 합병 KT가 순항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비리간부 형사고발 등 조직쇄신을 통해 투명한 KT로 거듭났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1월14일 취임한 이석채 KT 회장의 ‘속도 경영’ 결과물이다. 지난 100여 일 동안 이 회장이 몰고온 변화의 바람은 KT 내부는 물론 통신업계 전체가 놀랄 정도로 거셌다.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본사 인력 3000명을 현장으로 보내는 등 대대적인 조직 수술에 나섰다. KT의 숙원이던 합병을 성사시켜 6월1일 합병법인 출범을 한달 앞두고 있다. 합병을 계기로 선보인 쿡 브랜드는 ‘집 나가면 개고생’ 등 일련의 광고 캠페인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 전임 사장의 비리로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정성복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윤리경영실장(부사장)으로 영입, 내부 사정의 칼을 빼들었다. 두달 만에 비리 임직원 6명을 형사고발하는 등 봐주기 식 징계는 없었다.
이 회장은 첫 실적 시험대도 무난히 통과했다. 업계 맞수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이 56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KT는 3845억원으로 15.4%, KTF는 2434억원으로 167.9% 증가했다.
이 회장은 30일 “유·무선, 방송통신 컨버전스(융합) 서비스로 성장 정체를 깨고 기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컨버전스 서비스와 함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그린 IT’도 KT의 신성장동력이다. 통합 KT는 와이브로와 3세대(G) 이동통신을 결합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걸어다니면서 인터넷TV(IPTV)를 보는 ‘모바일 IPTV’, 통신과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U헬스’도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 개척도 중요 과제다.
하지만 통합의 효과가 지속될 지는 두고 봐야 한다. 조직의 원만한 융합과 시너지 창출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데다 정체된 유선 부문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짜 평가는 통합 KT 출범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지에 달려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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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