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감염 추정환자 중 1명이 사람 대 사람간 2차 감염으로 추정돼 일반인의 신종 플루 감염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이 환자의 직업이 수많은 대중을 만나는 버스 기사임이 밝혀져 대규모 감염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추정환자는 1일 현재 3명이다. 50대 여성은 지난달 28일 추정환자 진단을 받았고, 4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1일 추정환자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 추정환자 3명은 국군수도통합병원 음압병동에 격리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여성 추정환자 2명은 수녀다.
특히 이날 추정환자로 밝혀진 남성(57)의 경우 멕시코·미국 등 최초 발병 지역에 간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40대 여성 추정환자와 같이 최초 추정환자인 50대 여성과 접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0대 남성은 지난 4월부터 인천에서 버스를 운행해왔다. 이에 따라 이 남자가 승객으로부터 2차 감염됐을 가능성 뿐 아니라 보건 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되기 전 다른 승객에게 2차 감염을 시켰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버스 기사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승객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일쯤부터 발열,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27일 동네 의원에 진료를 받았다. 이어 29일 지역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은 후 타미플루가 투여됐으며 자택에 격리됐다가 1일 격리조치됐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가족·직장 등 주변에 대한 추적조사와 작업장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특히 이 환자가 사는 시 단위 지역주민들의 바이러스 항원 검사도 매일 실시키로 했다.
여기에 신종 플루가 발생한 지난달 17일 이후 멕시코·미국 등을 여행하고 귀국한 것으로 추산되는 1만여명에 대한 추적 조사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들을 통해 통해 일반인도 신종 플루에 감염될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들을 추적하기가 매우 힘들지만 계속 추적해서 연관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일단 국가재난단계를 일단 '주의'로 유지키로 했지만, 추정환자 3명 중 2명이 2차 감염환자로 확실시됨에 따라 '경계'로 한 단계 높이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가재난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이뤄져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감염 의심 신고자 77명 중 추정환자 3명, 조사·검사 대상자 23명이 발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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