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노무현 600만달러 의혹 풀어줄 핵심열쇠들 급부상

박연차―노무현 600만달러 의혹 풀어줄 핵심열쇠들 급부상

기사승인 2009-05-04 2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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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 간 600만달러 전달 과정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핵심 열쇠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2007년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미국 유학생활에 도움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100만달러 의혹 역시 상당부분 파악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김만복 전 원장의 역할=검찰은 김 전 원장이 2007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 유학 중이던 건호씨의 주택 임대 등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필요한 부분은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매개한 사람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었다. 정 전 비서관이 그해 2월쯤 김 전 원장에게 건호씨가 살 집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고, 김 전 원장은 국정원 직원을 통해 건호씨의 주택 임대 등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4일 "(김 전 원장과 정 전 비서관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김 전 원장이 이런 상황 전반을 상세하게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 건호씨를 직접 챙긴 것은 노 전 대통령 지시 없이 불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런 점이 확실하게 밝혀진다면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6월 박 회장이 대통령 관저로 보낸 100만달러의 존재를 알았거나 돈을 받는데 관여했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은 검찰에서 대통령 아들과 관련한 국정원 직무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으며,이를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00만달러와 노트북=노트북 컴퓨터의 행방도 500만달러 의혹을 풀 열쇠 중 하나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노트북이 지난해 1월 건호씨가 지배력을 행사한 오르고스 사무실로 갔다 다음달 청와대로 되돌아온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트북에는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 2000'이 저장돼 있었다. 검찰은 건호씨가 이 프로그램을 상품화하기 위해 노트북을 받은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높아진다. 건호씨가 이 회사의 운영과 투자 등에 관련해 노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노 전 대통령은 노하우 2000을 건호씨 사업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전달했다는 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권 여사 말 바꾼 이유도 열쇠=권 여사는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해명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왜 거짓 진술을 해야 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검찰이 권 여사를 상대로 집중 추궁할 내용이다. 홍 기획관은 "권 여사 부분은 소환조사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해 건호씨 계좌로의 송금 경위와 허위 진술 배경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김경택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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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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