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 3월 4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충남 태안군 천리포 수목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리포 수목원은 2000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됐다. 하지만 후원 회원에게만 제한적으로 관람이 허용되고,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천리포 수목원의 일반 공개는 2002년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보식 전 산림청장이 원장으로 취임한 뒤 전격 결정됐다.

천리포 수목원은 안면도꽃박람회 효과를 통해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평일평균 1000여명, 주말·휴일엔 2000여명의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의 황금 연휴기간에는 하루 30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개방 2개월여 만에 4만여명이 다녀간 것이다.

천리포 수목원은 마치 천연림으로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국내외에서 들여온 1만5000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450여종의 목련, 370여종의 호랑가시, 380여종의 동백, 200여종의 단풍 등의 수종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관람객들은 기기묘묘한 수목들의 다양함에 놀랄 뿐 아니라 바다와 함께 펼쳐지는 수려한 경관에 감탄하게 된다.

천리포 수목원의 개방은 관람객들보다도 인근 주민들에게 더 환영을 받고 있다. 연일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숙박업수와 음식점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황금연휴 때는 빈 방을 구하지 못할 정도였고 음식점마다 손님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이보식 원장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이 평생을 바쳐 수목원을 조성하신 민병갈(미국명:칼 밀러) 설립자의 뜻”이라며 “관람객들이 기쁨을 느끼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수목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태안=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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