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시에 따르면 추자도의 김채완(63)씨가 2007년 10월 멍게 양식 어업면허를 받아 예초리 앞 100m 해상 2만㎡에서 양식을 시작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이들 양식 멍게는 5∼10㎝크기로 자라 있다.
양식 방법으로는 길이 200m의 밧줄 7개에 4∼6㎜ 크기의 멍게 종묘를 입식한 5m짜리 밧줄 2000여개를 매달아 바닷속으로 늘어뜨리는 연승수하식을 도입했다.
김씨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에 양식 멍게 70t 가량을 수확해 충무지역 양식업자들에게 종묘용 등으로 판매, 1억4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양식장에서는 내년 초 약 200여t의 멍게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만 따져보면 60㎏들이 1상자당 가격이 현재 13만∼15만원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4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추자도 해역은 수심이 깊고 외해수의 유입이 많아 바닷물이 깨끗한 만큼 멍게가 대량 폐사할 우려가 없다는 분석이다. 추자 해역이 질좋은 멍게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남 통영과 거제도, 거문도 등지에서 멍게를 주로 양식하고 있으나 수심이 얕고 내만형이어서 여름철 수온이 급격히 올라가면 대량폐사 우려가 높다.
김씨는 “멍게의 경우 현재 국내 생산량이 소비를 맞추지 못하고 있어 생산만 되면 팔 수 있다”며 “실제로 유통업자들이 서로 사가려고 경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멍게 양식장 면적을 늘리고 직접 종묘를 배양해 종묘 구매 비용을 절감토록 하는 등 멍게양식을 통한 어민소득 제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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