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유럽에서 또 여성지도자가 탄생했다.
17일(현지시간) 실시된 리투아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럽연합(EU) 예산담당 집행위원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53) 후보가 당선됐다고 AP AFP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총 7명이 출사표를 던진 대선에서 그리바우스카이테는 69%의 높은 득표율로, 2위 사회민주당 알기르다스 부트케비치어스 후보(12%)를 멀찌감치 제끼고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당선이 확정되면 그리바우스카이테는 1991년 구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리투아니아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56년 수도 빌뉴스에서 태어난 그리바우스카이테는 구소련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경제전문가다. 이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99∼2004년 재무차관, 외무차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임명직만 했을 뿐 선출직 경험은 전무하다는 점이 대선 기간 내내 약점으로 꼽혔다.
그를 살린 건 리투아니아의 경제 위기였다. 리투아니아는 이웃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는 나라였다. 리투아니아의 올 1분기 경제는 전 분기에 비해 10% 가까이 추락했다.사정이 이러다보니 유권자들은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력에 더 주목했다.유권자들은 특히 2004년부터 EU 예산담당 집행위원을 맡은 그의 경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리바우스카이테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7월 12일 취임 예정인 그리바우스카이테는 “몇몇 장관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등 벌써부터 개각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그가 리투아니아를 경제위기에서 구해낼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기자
yosohn@kmib.co.kr
▶뭔데 그래◀'텐프로' 여대생의 TV 출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